[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15일 개막공연과 16일 양일간 모다페가 자신 있게 선보이는 ‘MODAFE Choice #1“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비롯하여 네이버 생중계로 랜선 관객들과 함께 하였다.
MODAFE가 자신 있게 내놓은 프로그램, ‘MODAFE Choice #1’의 대미를 장식한 안애순 Project는 안무자의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품 중 무용수들에 의해 선별, 아카이빙 된 움직임을 호출하여 안무한다.
그 동안 안무자의 작품이 시간성에 초점이 맞춰진 작업이 많았고 지금의 시대적 현실을 반영했을 때 이번 작업 또한 ‘시간의 의미’를 가져 보고자 했다. 16명의 무용수들은 안무가와 함께 영상을 통해 원격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과거의 작업들을 수집・나열・편집 재구성하며 재연이 아닌 ‘재현’의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미 지나가버린 존재하지 않는 과거
아직 오지 않은 실재하지 않은 미래
매 순간 과거의 시간이 되는 제로의 시간, 현재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갇혀버린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들
몸은 시간의 수행자로서,
현재에 과거의 행위를 반복하면서 미래를 그린다
과거나 현재에 드러나지 않은 관계들이 관찰되면서
기억, 감지, 예상의 시간을 만든다.
Times Square는 지난 20년간 안무가의 작품 안에서 발생되었던 움직임들을 다른 방식으로 호출하는 작업이다.
무용수들에 의해 선별된 움직임들은 지금의 무대에서 다시 직조된다. 무용수들에 의해 선별된 움직임들은 새로운 현재성을 창발 시킨다.
무대 위에는 시제를 가진 몸이 나타나고, 외부 환경과 관계하는 몸들이 동원된다. 그리고 시간성에 대한 질문은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기에, 시간의 흐름과 궤도의 장치들은 시간차를 가지고 광장을 선회하며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던진다.
시간의 박람회를 관람케 만드는 이번 무대는 물리적 그리고 시간적 거리감을 극복해 내지 못하며 기록의 형태로 열거・조합되어, 작품간 맥락과의 연결은 존재하지 않기에 각 움직임 간 교감이나 반응은 없다. 그저 혼재된 기억이 복잡하게 얽히고 얽히며 스치듯 지나갈 뿐이다.
이 광장에서, 절대적 시간성을 가지고 공간에 갇혀있던 기록의 움직임들은 현재라는 시공간 속에서 이전 공연들을 마주했던 이들에게는 기억의 환기를 불러오고, 처음 공연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감지된다. 마지막 순간에도 멈춰 선 무용수들을 한 사람만이 움직이며 카메라로 기록을 남김은 과거가 될 현재에 대한 기록이자 미래에 대한 관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