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MODAFE 2020에서 신예안무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그들의 멋진 재능을 관객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우승을 향해 함께 실력을 겨누는 “Spark Place”가 지난 1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성 넘치는 신인 안무가들이 그들의 독특한 세계를 무대에 그려냈다.
안무가 오윤형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리랜서 무용수이자 안무자로 활동하고 있다. 무용수이자 안무자로서 현상의 본질에 관한 호기심, 무용예술의 추상성에 관심을 두고 작업의 주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자연과 텍스트, 현대미술 등에 영감을 받아 창작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있다.
언어는 꿈의 세계를 펼쳐내고 동시에 그 경계를 한정 짓는다 말하는 오윤형 안무가는 “언어는 우리 각자 마음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그 의미는 언제나 하나의 본질만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몸짓의 언어로 이야기를 건넨다.
한 대상과 그것을 가리키는 말 사이에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이 작품은 언어의 불완전함에 대한 이야기다.
현실의 단편 조각들이 새로운 문맥이 되어 들려올 때 나의 언어가 탄생한다.
나의 언어와 그 상상의 세계가 맺는 관계에 대해 탐구해 보려 한다.
언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을 한정지으려 한다. 하지만 미지의 영역까지 언어의 틀 속에 가두려는 우리의 시도는 무모하기 그지 없다. 어쩌면 '절대성'이란 것도 인간이 설정해 놓은 가설 위에 지어진 모래성이기에.
커다란 봉지 속에서 보이는 여러 손짓은 한 꺼풀 너머로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바닥에 흩뜨러지는 사탕들은 항상 같은 모양을 이룰 수 없다.
나와 너 사이에 존재하는 불투명한 막들 때문일지 모른다. 언어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내가 너를 잘 모르고, 네가 나를 잘 모르는게 아닐는지 모른다. 바닥에 동그랗게 뭉쳐진 커다란 봉투 마냥, 우리 사이 불투명함 따위 제끼고 이제 우리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