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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오리지널 버전의 거친 감동으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락뮤지컬 "렌트"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0/06/02 22:36 수정 2020.06.03 06:53
"렌트" 무대사진 /ⓒAejin Kwoun
"렌트" 무대사진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한국 공연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9년 만에 다시 돌아온 락 뮤지컬 “렌트”의 쇼케이스가 지난 1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진행되었다.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 이번 쇼케이스에는 23명의 전 배우가 출연하여 록, 탱고, 가스펠 등 음악 장르가 총집합된 ‘렌트 밴드’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선보였다.

"Seasons of Love B" | 당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묻는다. /ⓒAejin Kwoun
"Seasons of Love B" | 당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묻는다. /ⓒAejin Kwoun
"RENT" | 이스트빌리지의 젊은 예술가 로저와 마크는 밀린 집세를 못 내는 이유를 설명하며 세상 모든 것이 결국은 다 빌려 쓰는 것이라 주장한다. /ⓒAejin Kwoun
"RENT" | 이스트빌리지의 젊은 예술가 로저와 마크는 밀린 집세를 못 내는 이유를 설명하며 세상 모든 것이 결국은 다 빌려 쓰는 것이라 주장한다. /ⓒAejin Kwoun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ề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으로, 개막과 동시에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석권한 수작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아쉽게도 개막 하루 전 대동맥 박리로 요절한 브로드웨이 천재 극작, 작곡가 조나단 라슨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앤디 세뇨르 주니어 협력연출 | "코로나 때문에 세계적으로 극장들이 멈춘 상황에서 극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한국 배우들을 만나 오리지널 '렌트'를 준비하게 되어 기쁘며, 영혼이 담긴 최고의 공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Aejin Kwoun​
앤디 세뇨르 주니어 협력연출 | "코로나 때문에 세계적으로 극장들이 멈춘 상황에서 극장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재능을 가진 한국 배우들을 만나 오리지널 '렌트'를 준비하게 되어 기쁘며, 영혼이 담긴 최고의 공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Aejin Kwoun​

1997년 '엔젤'역으로 이 작품 "렌트"와 첫 인연을 맺고 2011년 오리지널 연출 마이클 그리프와 함께 리바이벌 공연의 협력 연출을 맡았던 앤디 세뇨르 주니어는 2020 뮤지컬 "렌트" 한국 공연에 함께 하게 되었으며, 쇼케이스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쇼케이스 사진  /ⓒAejin Kwoun
쇼케이스 사진 /ⓒAejin Kwoun

자연스럽고 재미난 진행을 이어가는 MC 박경림의 사회로 주역배우 14명과 함께한 토크 시간에는 작품과 배우들의 매력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워갔다.

"Seansons of Love A" | 1년의 시간을 무엇으로 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일까...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Aejin Kwoun
"Seansons of Love A" | 1년의 시간을 무엇으로 재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일까...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Aejin Kwoun

2000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한국 초연 당시 사회적으로 터부시되었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문화적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전달한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뮤지컬 "렌트"는 오는 16일부터 2달 간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깊은 위로를 전달하려 한다.

'렌트 밴드'의 "Exit Music"으로 "렌트"의 쇼케이스는 아쉬운 막을 내렸다. /ⓒAejin Kwoun
'렌트 밴드'의 "Exit Music"으로 "렌트"의 쇼케이스는 아쉬운 막을 내렸다. /ⓒAejin Kwoun

이제 우리의 편견은 견고한 벽을 허물기 시작하며, 젠더프리를 넘어 젠더리스를 이야기하고 에이즈를 죽음과 연결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코로나 이후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고, 시대가 변함에도 사회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젊은이들의 치열한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꾸준하게 시대적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작품 "렌트"가 코로나 사태에 가장 극심하게 피해를 받고 있는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특정 개별인들과 단체들에 대한 인권유린들이 당연시 되지 않도록 목소리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이들이 늘어가는 작은 계기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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