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The New Wave #2“ 무대가 관객들에게 현대무용의 신선한 흐름 속에 몸과 마음을 맡기게 만들었다.
새로운 물결의 두 번째 무대는 춤판야무, 안무가 이세승, 고블린파티가 채워나갔다.
춤판야무는 2009년 안무가 금배섭, 작가 김풍년을 주축으로 창단했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관계성에 주목하였다. 이제는 제 2의 창작개념인 장르의 융합이 아닌 분리를 통해 해체되고, 여백이 있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
작품 “간 때문이야!”는 끊임없는 욕망 때문에 자신을 파괴하는 현대인의 모습과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토끼 간을 빼 먹으려는 고전 속 용왕의 모습을 중첩하여 그린다. 이로써 발전하지 않는 인간 본성의 순환을 그리고 있다.
음계와 음계 사이, 박자와 박자 사이 공간을 침범하는 음악적 실험으로 가득한 작품 속 음악은 기존 음악이 아닌, 이번 작품 "간 때문이야!"를 위해 작곡가 옴브레가 만든 곡이다. 그렇기에 작품 속 음악과 메트로놈의 박자와 불규칙한 무용수의 움직임은 각자 따로 움직이는 듯 하지만 자유로이 어우러진다. 또한 빈 공간이 생기는 순간 각자 더욱 자유로워진다.
이 작품은 메트로놈의 박자에 의해 발생하는 연쇄반응으로 구성되는데 메트로놈의 박자는 무용수를 움직이게 하고, 이 움직임은 또 다른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 사운드가 다시 무용수를 움직이게 만드는 순환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메트로놈은 인간의 윤회, 죽음, 규율을 의미하게 된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른 이의 삶은 전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에 급급하여 주변을 모두 파괴하고 있는 고전 속 용왕의 모습과 현대를 살고 있는 인간들의 모습은 다를 바 없다.
자연을 위시하여 모든 것을 파괴하며 인간은 무엇을 얻으려 하는 것일까? 작품 “간 때문이야!”처럼 가족, 친구 그리고 나를 포함한 시간의 모든 것들이 사라져 버릴 수 있음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보지 않으려 하는 우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