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마지막 무대 ‘The New Wave #3“가 관객들에게 무용수들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듬뿍 빠지게 만들었다.
새로운 물결의 세 번째 무대는 DODOMOOV DANCE THEATER,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 안무가 양승관이 관객들의 아쉬움을 가득 채워주었다.
현대 무용을 처음 접하더라도 작품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하여 대중이 쉽고 재미있고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춤 공연을 추구하고 있는 정유진 안무가는 이번 작품 “나비의 혀”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말의 중요성과 진실성에 대한 그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다.
무대 위 무용수들은 화려한 날개를 가진 아름다운 나비이고, 오브제로 사용된 커다란 비닐은 나비의 혀이며, 사람들의 말이다.
나비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혀는 해부하여야 자세히 보이듯 나비의 혀처럼 사람의 말들도 이면에 감춰져 있어 그 진실성을 판단할 수 없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처럼 한 마리가 아닌 여러 마리의 날갯짓 소리의 파급력이 대단하듯이 여러 명의 말, 사람이 말하는 언어의 파급력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는다.
우리에게 '말'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의 소통을 위해 만든 언어가 어느 순간부터 우리를 판가름하고 가둬둔다.
말이 주는 무게와 가림막을 벗어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춤, 연기, 영상, 음악 등 서로 다른 장르와 융복합된 작품들을 선보이며 대중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유진 안무가의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던 이번 작품은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이 조금은 덜어진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