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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AFE 2020 ㊲] 순수한 감성의 세계로 가고픈 ..
문화

[MODAFE 2020 ㊲] 순수한 감성의 세계로 가고픈 인간의 욕망, 안무가 양승관의 “칭클챙클”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0/06/08 07:00 수정 2020.06.09 18:29
The New Wave #3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지난 24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현대무용계에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마지막 무대 ‘The New Wave #3“가 관객들에게 무용수들의 아름다움과 매력에 듬뿍 빠지게 만들었다.

새로운 물결의 세 번째 무대는 DODOMOOV DANCE THEATER, 정유진 common Dance Project, 안무가 양승관이 관객들의 아쉬움을 가득 채워주었다.

안무자 양승관은 세종대학교 졸업 및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재학 중에 있다. 2014년 동아무용콩쿠르 은상, 2017년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무용수로써 다수의 많은 공연을 해왔고, 2018년 창작산실(라이징 코레어그라퍼스)을 시작으로 2018년 홍콩 E-Side Dance 페스티벌에 참여 하였으며, 2019년 모다페 스파크플레이스에서 ‘Who are you?“, ’등대‘, ’Home’ 등이 있다. 현재 툇마루 무용단에서 활동 중이며 미술, 영화, 연극, 음악 등을 비롯한 융복합 작업을 중심으로 성실하고 꾸준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이번에 선보일 “칭클챙클”이라는 작품은 연극 ‘에쿠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연극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인 열정과 사회적 억압 등의 경계를 첨예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 작품이다. 현대무용으로 화려하게 그려낸 이 작품에서는 원작에서 느껴지는 고뇌를 희망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며 암울함은 털어내었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소위 사회의 상류층에 속해 있는 의사 ‘다이사트’는 정상의 세계에서 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끝없이 갈등해야 하는 현대의 우리들의 모습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원시적인 순수한 감성의 세계로 가고픈 인간의 숨겨진 욕망이며, 개인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의 갈등에 있어 의사(다이사트)는 여전히 사회라는 냉혹한 사슬에 묶여 있다고 느끼며, 육체적인 환희도 정신적인 숭배도 없는 세상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디딜 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반면에 사회와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불태우고 실행하는 것이 ‘알런’의 모습이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순수한 이상의 세계를 상징하는 듯 한 하얀 천으로 뒤덮힌 미지의 세계로 떠남을 주저하지 않는 알런은, '에쿠우스'에 대한 열망 덕분에 뜨겁게 자신을 불태움에 주저하지 않는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하이얀 천 속 알런은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말을 타고 있는 건지, 말이 나를 타고 있는 건지...그는 그저 그 자체가 좋을 뿐인지도 모른다. /ⓒAejin Kwoun

‘알런’의 눈은 말하고 있다. “나는 말을 타고 달려봤어. 하지만 너는 달려보지 않았잖아.”

리허설 사진 | 중앙에 걸려있던 액자는 뒤집혀 있고, 무대 위로 액자 속 말들이 뛰쳐나온 듯하다.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 중앙에 걸려있던 액자는 뒤집혀 있고, 무대 위로 액자 속 말들이 뛰쳐나온 듯하다. /ⓒAejin Kwoun

사회의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실행하는 것이 ‘알런’의 모습이자 우리의 모습이다. 자신에게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내어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그들에게 무언가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미쳐보라고 외친다.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리허설 사진 /ⓒAejin Kwoun

우리의 이상 속 꿈들이 실현될 수 있을지, 도전 후 어떤 미래가 펼쳐질 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의 꿈은 그 누구도 헛되다고 말할 수 없다. 또한 그래서 미지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뜨거운 눈빛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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