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MODAFE 2020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옴니버스 작품 "Be"가 지난달 28일~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지금과 같이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념으로 무용의 가치를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존재함(Be)으로서 증명했다.
대구시립무용단은 1981년 창단한 국내최초의 국・공립 현대무용 단체이자 대구를 대표하는 무용단으로 김성용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와 30여명의 무용수들이 수준 높은 창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 등 해외공연 및 교류를 통해 국내외에서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MODAFE Choice의 2번째 프로그램이자 폐막작 “Be”는 김성용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작으로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한 ‘군중’, 전석매진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대중을 사로잡은 ‘DCDC’, 프랑스 컨템포러리 씨어터의 대표적인 연출가 David Gauchard와 협업으로 파격적인 무대 디자인과 박진감 넘치는 안무로 각광받은 ‘The Car’를 비롯해 창무국제무용제와 베트남 오페라하우스 공식초청작 ‘DCDC’s Gift’의 하이라이트와 이번 모다페를 위해 준비한 신작 ‘The thin and long message’, ‘Be’까지 총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해 낸 대구시립무용단의 새로운 레퍼토리 작품이다.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Be'는 잘 알려진 바체바무용단의 작품 '데카당스'의 옴니버스 형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낸 바 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이다.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힘들고 모두가 바이러스에 위협을 받고 있는 지금은 무엇을 더 잘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저 존재하는 것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예술의 생태계 역시 위협받고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 급속하게 무너져가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모여서 연습조차 하기 어려운 때이다. 이러한 때 대구시립무용단은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본다.
답은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삶이 존재하는 것에 가치가 있듯이 무용단은 춤의 본질에 가치가 있다. 무용단으로서의 본질을 지켜내는 것이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는 방법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2년까지 지내온 과정들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우리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했다는 대구시립무용단은 “과거가 있기에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다. 지금이 있기에 우리는 또 내일을 기대하며 맞이한다. 존재함의 가치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