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러시아 문호 푸쉬킨의 운문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서정성이 뛰어나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내면 심리묘사가 강점인, 거장 존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 Onegin”이 오는 7월 18일부터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서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크랑코의 독창성과 천재성은 발레 오네긴의 드라마적 장치들로 빛을 발합니다. 음악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안무는 관객에게 상상의 여지와 깊은 여운을 줍니다.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무대에 풀어놓은 격정적인 감정을 함께 전율하며 공감하게 만들죠. 이것이 바로 크랑코의 드라마 발레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20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모험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은 귀족 오네긴과 내성적이며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타티아나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이다. 여기에 타티아나의 여동생 올가와 약혼자 렌스키와의 파국까지 얽히고설키며 두 주인공의 어긋난 사랑의 비극성을 극대화시켰다.
이번 공연은 탁월한 기량과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매혹적인 커플’ 강미선-이동탁과 2016년 미 털사발레단에서 동일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던 ‘최고의 케미스트리’ 손유희-이현준이 각각 타티아나와 오네긴으로 분하여 완벽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독보적인 테크니션이자 매순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홍향기-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현재 털사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김나은이 오랜만에 객원으로 참여하여 간토지 오콤비얀바와 올가와 렌스키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거장 존 크랑코의 천재적 안무와 드라마틱한 심리묘사와 음악의 대가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편곡으로 드라마 발레의 진수를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발레 “오네긴”의 음악은 동명 오페라의 음악과 달리 작곡가 쿠르트 하인즈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28곡을 편곡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발레곡으로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주역 무용수들의 극적인 연기와 고난도 춤을 포함하여 70여명의 출연진들이 시종 무대를 압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