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2019년에서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서 벌써 그 당시 고마운 분들이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런 우리의 기억에 가교 역할을 하며 그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 작품 <두 번째 달>이 지난 22일부터 오는 8월 2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기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부 축하 공연을 앞두고 있는 연극단이 있다. 어느 날 독립선언 민족대표 ‘이균’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그는 향후 독립이 되었을 때 연극단의 할 일은 조선의 역사를 가장 빠르게 전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설득하는데...
프로젝트38 극단의 창단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이번 작품은 역사와 연극을 접목시키겠다는 최현섭 대표의 꿈의 실현이기도 하다. 작가이자 연출로 참여한 연극 <두 번째 달>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던 그 분들의 뜻과 생각을 예술로서 우리 시대에 ‘항쟁’의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
작품 속 개개의 인물들은 처음부터 애국자나 매국노가 되고자 하진 않는다. 그들 모두 선택의 갈림길에서 각자의 이유로 갈등과 고민 속에서 번민한다. 어쩌면 우리도 ‘나’보다 ‘국가’의 안위를 우선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 어쩌면 애국자와 매국노도 시작은 한 끗 차이일는지 모른다.
시작은 정말 자그마한 개인적 욕심이나 생계 등의 현실적 이유에서 시작했을지언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군가는 정의를 잧게 될수도 또 누군가는 사리사욕을 찾게 되어서 종착지는 크게 달라지는 것 뿐일는지 모른다. 나이 어린 화랑 관창의 어쩌면 치기 어렸던 용기가 신라의 전세역전을 불러일으킨 것 처럼, 한 사람의 희생은 그들의 마음이 '정의'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고 모든 희생을 불사하고 애국자로 만들었다, 그들을...
우리도 우연한 관심 하나로 몰랐던 사실을 알고 생각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상업적인 홍보나 제작이 없기에 많은 이들과 만나기 어려운 연극 한 편을 만나 잊혀져 가고 있는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작은 애국의 시작이 아닐까?
무대 위 관객과 함께 하는 예술 속에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하고자 노력하는 프로젝트 38의 행보를 응원하고 기대하며, 8월 2일까지 펼쳐지는 <두 번째 달>을 좀 더 많은 관객들이 만나 우연한 기회를 만나보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