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 대한민국의 새로운 창작희곡을 무대에서 한데 모아 볼 수 있는 자리가 오는 11월 3일부터 7일까지 동양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연예술창작산실에서 지난 2019년 '대본공모'를 통해 선정된 연극 8작품과 뮤지컬 4작품은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시행되는 '공연예술창작산실 대본공모선정작품 유통활성화 프로모션 2020'을 통해 창작, 제작, 유통을 하나로 연계하며 우수한 희곡들이 무대 위에서 탄탄한 작품으로 활성화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낭독공연으로 진행되는 연극 분야 작품은 “봄의 균형 밥의 희극(김상진 작/김국희 연출)”, “언제나 늘 함께(김순영 작/연출)”, “달문을 찾아서(부제: 전기수 이야기)(하우 작/윤우영 연출)”, “나무는 서서 죽는다(신성우 작/김관 연출)”, “낮은 칼바람(신안진 작/정승현 연출)”, “루나의 욕조(원인진 작/최치언 연출)”, “바이러스 키드(차근호 작/최원종 연출)”, “아이, 동학을 만나다(한윤섭 작/전지혜 연출)” 그리고 피칭데이로 진행되는 뮤지컬 분야 작품은 “동네(극작 강남, 작곡 김효은)”, “Forever 27 Club(극작 남현정, 작곡 유수진)”, “지미베어(극작 양소영, 작곡 이현영)”, “행방불명 복수 해결사(극 이현수, 작곡 유지혜)”를 작품 개발 단계에서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자 하고 있다.
"달문을 찾아서" 하우 작/윤우영 연출
제11회 통영연극예술축제 희곡상을 수상했던 ‘사육사의 죽음’과 마찬가지로 사회구조의 부조리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하우 작가의 새로운 희곡작품 "달문을 찾아서"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변혁,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깨움 등을 익숙하게 도식화된 인물구조들 속에서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고 조심스레 펼쳐나간다.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나라에 난리가 난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조선 후기, 한양의 이야기꾼인 태암은 도성을 돌아다니며 광대 달문의 이야기를 통해 要錢(요전)을 하며 생활한다. 이야기 속의 달문은 무진년(戊辰年) 봉기에 장두로 선 광대이다. 시정의 백성들은 광대 달문의 생존 여부와 행방을 궁금해 하며 태암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든다. 달문의 이야기를 통해 백성들을 선동하며 도성을 뒤엎을 난리가 시작되나, 이 모든 것을 배후에서 기획한 도승지의 함정에 빠져들어...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채령은 동기(童妓)들에게 세상을 품었던 정인(情人)의 이야기를 하겠다면서 달문과의 재회의 꿈을 보여주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철학적이고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품들에 애정이 많은 윤우영 연출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번 낭독공연은 무대 위에서 작가의 깊은 고민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함이 더해지게 만든다.
'달문'을 꿈꾸는 작품 "달문을 찾아서"는 오는 11월 5일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오후 4시와 8시, 2차례에 걸쳐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