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프리존]박유제ㆍ박용 기자=정부와 여당의 수차례 경고에도 3일 대구 방문에서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비판하며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국 정치인의 길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설립에 대해 "헌법정신을 크게 위배하는것"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은 검찰청사로 들어가기 직전 "임기중 총장직을 사퇴할 계획이 있느냐, 정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말할 때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의사표시가 없었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 측의 한 인사는 3일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이번 주 중 윤 총장이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윤 총장의 '작심발언'은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4일 오전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빠르면 이날 오후 사퇴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윤 총장의 거취를 대통령께 건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종합하면 윤 총장이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거나, 그렇지 않다면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건의해서라도 정부여당과 윤 총장 간의 대립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게 여권의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