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선임기자=코로나19 지역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경남도민들이 술은 덜 마시고 담배는 더 많이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가 2일 공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2018년 20.9%였던 흡연율이 2019년 18.9%로 1% 줄었다가 2020년 다시 19.2%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남자 흡연율은 36.0%, 현재흡연자의 금연시도율은 52.1%로 전년 대비 5.5%p 높게 조사됐다.
반면 월간음주율은 2018년 63.5%에서 2019년 61.6%로 줄었고, 2020년에는 57.3%까지 내려갔다. 연간음주자의 고위험 음주율 역시 2019년 19.5%에서 2020년 14.4%로 크게 줄었다.
음주율과 고위험 음주율이 모두 감소한 것은 코로나19로 음식점 운영 시간이 줄고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술 자리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만율도 감소했다. 자가보고 기준으로 2018년 34.7%였던 비만율은 2019년 34.2%로 줄었다가 다시 2020년에는 30.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실천율도 다시 높아졌다. 2018년 36.7%에서 2019년 35.6%로 소폭 감소세를 보이던 걷기실천율이 2020년에는 40.8%로 급증했다. 건강생활실천율도 29.8%로 전년 대비 각 5.2%p, 4.8%p 높아졌으며,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은 2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영양표시 활용율 역시 2020년 83.1%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혈압수치인지율과 혈당수치인지율은 2020년 기준으로 각각 64.1%와 28.5%로 전년대비 2배 정도가 높아졌다. 코로나19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외출 후 손씻기 실천율은 96.3%로 전년 대비 20.7%p 높아졌으며, 비누나 손 세정제 사용률은 91.8%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개선된 지표는 현재 흡연자의 금연시도율, 월간음주율, 전체 고위험음주율, 연간음주자의 고위험음주율, 걷기실천율, 건강생활실천율, 혈당수치 인지율, 연간 미충족의료율 등 21개 지표였다. 악화된 지표는 현재 흡연율,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등이다.
한편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보건소당 평균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매년 8월~10월에 조사하는 지역단위 건강통계로, 지난해 경남 지역은 1만8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건강조사 결과 건강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상되고 있는데, 이는 경남 도민의 건강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시군 실정에 맞는 건강증진 정책과 사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