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뉴스프리존]박유제 선임기자=한 때 진주시의 대표적 유통시설이었던 옛 영남백화점이 30년 만에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진주시 인사동에 있는 영남백화점은 장기간의 방치로 '위험건축물'로 분류돼 오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돼 아동·복지센터로 재탄생하게 됐다. 도내 위험건축물 중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이뤄지는 첫 사례다.
위험건축물 도시재생사업은 안전등급이 미흡(D등급) 또는 불량(E등급)에 해당되는 건축물을 새단장(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하여 쇠퇴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다.
진주시는 국비 50억 원을 지원받아 도비 10억 원, 시비 138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98억 원으로 (구)영남백화점을 매입해 ‘인사동 다목적 아동·복지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동·복지센터는 2천300㎡ 부지에 4층 건물로 조성되며, 장난감은행, 어린이 건강꿈동산, 놀이체험실, 북카페, 꿈꾸는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다. 실외에는 야외무대와 광장, 놀이터도 갖추어 지역주민과 아동을 위한 문화·복지 공공서비스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이달 중 설계공모를 거쳐 올해 말까지 부지보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말 운영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구)영남백화점은 1991년 개장했으나 1년 만인 1992년 경영악화로 부도 처리됐다. 이후 수년간 방치되어 오다가 2019년에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등급 미흡(D등급)의 위험건축물로 방치돼 있었다.
건물 주변 주민들이 수 차례 재건축 등의 해결책을 진주시에 건의하였으나, 전체 127명의 채권 소유주 간 이견과 갈등으로 보상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와 진주시에서는 지속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오던 중 국토교통부에서 최초 시행한 위험건축물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선정됨에 따라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경남도는 이번 진주시 (구)영남백화점 위험건축물 도시재생을 시작으로 창녕군의 (구)119소방대(D등급)을 창녕청년플랫폼(안)으로, 의령군의 노후 건축물(D등급)을 생활SOC(안)으로 탈바꿈하는 등 도내에 방치된 위험건축물의 도시재생을 위해 향후 위험건축물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도시미관을 바꾼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