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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개방하니...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새끼 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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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 개방하니...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새끼 부화

박유제 선임 기자 nfnews@newsfreezone.co.kr 입력 2021/05/03 10:15 수정 2021.05.03 10:55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국제보호종
작년 이어 올해도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둥지 2곳 발견

[창녕=뉴스프리존]박유제 선임기자=하천 생태환경 영향 등을 고려해 개방·운영 중인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서 멸종위기 2급인 흰목물떼새가 번식 중인 것으로 관찰됐다.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후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새 7마리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서 번식중인 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 낙동강유역환경청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에서 번식중인 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 ⓒ낙동강유역환경청

지난해 5월 합천창녕보 상류 모래톱 구간에서 번식 중인 흰목물떼새 성조(成鳥) 4마리와 둥지 2곳이 조사된 이후, 올해도 알과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새 등 5마리의 성조와 둥지가 발견된 것이다.

흰목물떼새는 알을 낳은 후 약 한 달간 품으며, 새끼새는 일반적으로 부화 후 한 달 이내에 독립한다. 성조의 번식 활동은 이르면 3월 말부터 시작하여 5월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천창녕보 수위 조절에 앞서 이 일대의 생태계 영향을 조사해 온 환경부는 보 상류 구간에서 흰목물떼새가 번식 중인 것을 확인하고 흰목물떼새 둥지와 새끼새 보호를 위해 합천창녕보 수위를 하향 조정했다.

흰목물떼새는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종으로 국내에서는 드물게 발견되고 있으며, 하천 변에 조성된 모래톱·자갈밭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는 특성이 있다. 하천이 개발되고 모래톱이 감소하면서 개체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흰목물떼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적색목록(Red list)에는 관심(Least Concern, LC) 종으로 등재돼 있지만, 한국 국가생물적색목록에서는 취약(Vulnerable, VU) 종으로 지정돼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흰목물떼새와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가진 꼬마물떼새의 성조와 둥지도 함께 발견됐는데, 이는 보 개방 후 수변에서 먹이활동과 번식을 하는 물떼새류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환경부 설명이다.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부화가 확인된 흰목물떼새는 전 세계 약 1만 마리에 불과한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며, "멸종위기종뿐 아니라 강변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의 영향을 고려해 보를 개방·운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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