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대다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믿고 있는 진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 극단 사개탐사의 창단공연이었던 '이단자들(The Heretic)'이 지금 우리 앞에 다시 찾아왔다. 제42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이단자들'은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어렵고 쉽지 않은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자연스레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사회와 개인의 ‘당연’이라 여기는 부분들에 대해 질문을 제기했다.
원작은 영국 인기작가 리처드 빈(Richard Bean)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연극으로 풀어내면서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관해 탐구하는 과학연극이자 블랙코미디이다. 리처드 빈의 원작은 2011년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돼 ‘이브닝스탠더드어워드 최우수 희곡상’을 받은 작품이다.
“해수면 상승은 현재 과학적으로 예견할 수 없다”라는 해안공학 박사 김해문의 주장은 허무맹랑하지 않다. 현재 가속화되는 기온상승과 빙하기를 거쳐 기후가 급변하던 시절의 데이터는 사실 아직 비교된 바 없다. 화석 데이터를 해수면 온도로 변화하는 기술은 과거의 따뜻했던 기후를 재구성하여 현재 데이터를 수집 중으로 아직 확보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열풍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품귀 현상이 일어나 일반 배터리를 사용하는 일반차의 생산까지 지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정말 얼마나 친환경 차인 걸까? 운행 중에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지만, 그만큼 운행하기 위해 이용되는 전기는 대부분이 화력발전으로 생산된다.
의약품 관련 연구만 유독 관련단체에서 후원금을 받고 있을까? 환경단체들은 어떠한 단체와도, 어떠한 후원과도 과연 자유로울까?
기후 과학자의 97%는 기후변화 문제를 과학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은 온실가스 찬반론자들의 논증 대상이 아니며, 늘어나는 이산화탄소가 오롯이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냐가 논쟁의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대통령은 지구온난화 주장 자체가 허구라고 믿는 이들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미디어가보통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문제의 심각성 위주로만 다루고 있는 것도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이산화탄소 발생만이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일무이한 이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2021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2021 PG4 Seoul Summit)가 오는 30일 열린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Paris Climate Agreement',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의 이행이 시작되는 첫해, 산림청은 탄소중립 계획의 일환으로 33억 그루 나무심기계획을 위해 온산의 나무들을 대규모로 벌목하는 중이다.
산림청 사유림지원과에서 2000년에 펴낸 ‘산림과 임업기술’에서는 “한번 고유의 임상이 파괴되면 다시 원래의 임상으로 돌아가기가 매우 곤란하고, 그 속도도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또 산림청은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한 모든 조건을 제공하는 산림은 야생동물에 의해 그 다양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산림이 야생동물이 필요로 하는 조건과 보호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산림의 올바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이익의 발생과 반드시 상충한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익을 산출하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은 자연을 훼손하는 정도가 극심한지 덜한지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지금 현재 산림청에서 하는 벌목사업은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일까?
지구는 네모나다고, 태양계는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이야기하던 시절도 있었다. 어쩌면 지금 확실하게 알고 있고, 진실이라 여기던 것들이 미래에는 진실이 아니게 될 수도 있다.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연출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 단 1초 뒤의 미래도 예측할 수 없는 무능력한 인간의 불안감은 환경변화와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들로 극대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평온과 행복은 길고 먼 미래에서 찾지 말고,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사람들과 그 행복을 나눠보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