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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MODAFE2021④] 안무가 이현진의 "제너비스 신드롬"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1/05/26 22:13 수정 2021.06.01 15:22
"Spark Place #1"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 안무가이자 무용수 이현진과 무용수 윤희섭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안무가 이현진의 작품 "제너비스 신드롬"이 MODAFE 2021 'Spark place #1' 참여작으로 지난 2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관객들과 함께 우리 안의 갈등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다. Spark Place 우승자에게는 내년 MODAFE 국내초청작으로 정식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에, 춤을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안무가들이 꿈꾸는 무대가 되고 있다.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 쓰러져 있는 한 사람을 지나가는 사람은 흘낏 쳐다보며 무심히 지나간다. /(사진=Aejin Kwoun)

작품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은 타인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어 결국 방관으로 이행되는 우리들의 심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1964년 뉴욕에 거주하던 28세 여성이 범인과 35분간 격투가 벌어졌음에도 이를 목격한 주위 38가구 모두 그녀를 도우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던 사건을 계기로 방관자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뉴욕타임스의 과장된 보도는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존재하였지만, 현재도 제노비스 신드롬은 진행중이라 할 수 있다.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 직접적으로 육체적 피해를 가한 이만이 가해자인 걸까? /(사진=Aejin Kwoun)

작품을 안무한 이현진 안무가는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뉜 무용수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제노비스 사건(Murder of Genovese)을 방관하던 사람들의 모습과 내면의 갈등을 관객들에게 이입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내고자 하였다.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단조로운 동작을 보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며 1차원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확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또한 무용수 윤희섭이 직접 작곡한 음악은 2명의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반복되는 패턴의 리듬을 사용하여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려주었다.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제너비스 신드롬" 공연사진 | 음악과 조명의 변화와 함께 서로 바라보는 시선과 표정이 바뀌는 순간, 이들은 서로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사진=Aejin Kwoun)

안무자 이현진은 이 작품 "제너비스 신드롬"을 통해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그렇다면 우리 중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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