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언텍트 시대의 새로워진 인간의 나아갈 방향과 그럼에도 달라지지 않는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한 입체적 고민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 "픽셀"이 지난 5월 25일 서강대학교메리홀에서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에서 "Spark Palce"의 다른 무용수들과 경합의 장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자의와 상관없이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한 언택트 시대로 변화된 일상에서 여러 갈래로 맺어진 인간적인 관계를 우리가 하루의 시간 중 가장 많이 바라보는 기기의 화면 속 픽셀 형태로 상상한다면 어떤 관계가 어떻게 이어지게 될까?
'picture'와 'element'의 합성조어인 'pixel'들은 하나하나의 사각점들이 여러 집합체로 모여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미지 상에서는 픽셀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그 이미지를 수백 배 확대한 경우에는 픽셀을 마주할 수 있다. 아마 우리의 관계도 그러하지 않을까? 자세히 보기 위해 확대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픽셀처럼.
픽셀의 수가 많다고 이미지의 화질이 반드시 높아지진 않는 것처럼, 관계의 수가 많다고 인생의 질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화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픽셀 뿐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관계가 언텍트 시대가 되었다고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가올 뉴노멀 시대에는 우리의 관계에도 새로운 기준이 생길까?"라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박소현 안무가가 펼치는 무대 위 삶에 대한 애착 가득한 고민들은 그가 인생에서 조금은 달라진 길을 곧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