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자신'은 복수가 될 수 없지만 '자신들'이라는 제목을 붙이며 시작된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된 작품 "자신들"이 지난 5월 25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Spark Place' 신인안무가 경연을 시작으로 MODAFE 2021의 시작을 알렸다.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드러나는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며 혼란과 고민을 겪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 자신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겪으며 살아간다. '나' 속에 있는 수많은 자아들은 거문고 현이 튕겨지는 소리처럼 서로 대립하고 분리되며 꿈틀거린다.
섬세한 몸짓으로 내 안에서 분리되는 자아들을 표현하며 추상적이고 이미지적 상상에 집중하여 안무한 작품 "자신들"에서 숨기고 싶은 나의 모습은 포대자루를 뚫고 나와 '나'와 마주하며 수많은 혼란과 고민을 반복한다. 내 속의 '나'는 하나의 '나'만 진짜일까? 내가 보는 '나'와 사람들이 보는 '나'는 같은 '나'일까?
내 안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그러한 힘이 자긍심이다. 남이 보는 '나'에 내가 느끼는 '나'를 억지로 끼워맞추며 인위적으로 새로운 '나'를 만들거나 포장할 필요는 없다.
더 나아가 내 안에도 수많은 자아가 존재하듯 세상에도 무한대의 자아가 존재할 것임을 이해하고, 모두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 속에서 우리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지 않을지라도, 내일의 '나'는 특별한 것이라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