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마치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 몽환적인 작품 “백야”가 지난 5월 26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MODAFE 2021의 spark place에 참여하며 신인안무가들과 멋진 경연을 벌였다.
안무가 정예림의 작품 “백야”는 현실이 아닌 듯 느껴지는 전자음악 속에서 완전히 힘을 뺀 움직임을 통해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차원을 표현하며 완전한 빛도 완전한 어둠도 없는 현실을 무대 위에 구현하였다.
‘한밤의 태양’이라 불리는 백야(white night)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기에, 그 기간 동안 하늘을 보며 낮과 밤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백야처럼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질병과 감염으로 시간은 흐르지만 일상이 멈춰버린 삶 속에서 예전의 일상과 달라진 삶 속에서 사회와 나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삶 속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불안한 정서는 수면 중, 의식이 약해지고 무의식이 강해질 때 다양한 형태의 상징적 이미지로 나타난다. 작품 “백야”는 일상을 되찾고자 소망하는 인간의 몸짓을 구현하고, 변화된 삶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몸의 언어로 나타내어 해소해 보고자 하였다.
길어진 방역 기간 동안 '코로나블루'는 어느 덧 '코로나레드'로 불리며 빠르게 사람들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불안감, 무기력증, 우울증을 느끼는 이들보다 느끼지 않는 이들을 찾는 게 더 빠를 지경이다. 해가 지지 않는 몽환적인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