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창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중적 딜레마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Claim"이 차기 MODAFE를 향한 뜨거운 경합의 장 spark place에 참여하여 지난 5월 26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관객들 앞에 처음 선보였다.
예술가를 바라는 인물은, 자신만의 내면적 고유성을 드러내고자 하면서도 그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주변사회나 문화가 제공하는 가치 및 평가 기준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이율배반적 존재이다.
작품 "Claim"의 안무가이자 무용수 고일도는 무대위의 퍼포머들을 둘러싸고 진행되는 다중적 갈등과 인접, 충돌의 과정 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예술가 상을 제시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예술가의 이중적 딜레마에 대하여 입체적인 질문을 던져보고자 하였다.
낭만적인 왈츠음악에 작업복을 입은 두 무용수가 목재를 들고 투박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자신들이 만든 공간에 스스로 갇혀 그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 모두가 어찌 보면 모순투성이다.
예술가 자신의 세계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은 예술성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대중성은 다양한 예술이 콜라보레이션되면서, 예술성과 대중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점점 더 쉽지 않을 일이 되고 있다. 미술가, 철학자, 기술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성을 보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아니라면,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타협하는 이들이 대중들이 알고 있는 예술가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공적인 타협은 가능할까? 시시각각 바뀌는 대중의 눈높이를 계속해서 맞출 수 있을까? 하지만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물질보다는 예술이라 여기기에, 지금도 치열하게 스스로와 싸우고 있는 예술가들의 예술 세계가 좀 더 다양하게 펼쳐지길 이기적인 인간의 한 명으로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