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현대의 보편적인 한국 정서를 무예와 같은 호홉과 움직임으로 담아내어 한국적 감수성을 예민하면서도 친밀한 표현력으로 전달하는 작품 “人-조화와 불균형”은 2011년 폴란드 축제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표현 수단인 소리와 몸짓이 상호교감하는 것을 통해 끊임없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조화되는 인간관계의 속성을 표현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모다페 무대에 오르는 모다페의 현재, 공모선정안무가들의 프로그램 MODAFE Collection으로 지난 2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보인 브레시트댄스컴퍼니의 작품은 판소리 소리꾼 이서희의 ‘수궁가’와 사물놀이의 고유 장단,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조화되는 무대로 2016년 미국 현대무용 대표축제라 할 수 있는 제이콥스필로우댄스페스티벌에서 출연 댄서인 정철인, 정재우가 ‘최고 남자 무용수상’을 수상하고 뉴욕타임즈에서 “몸에서 몸으로 이동하는 무예와 같은 움직임은 동양전통과 춤이 얼마나 조화롭게 관계를 맺어가는지 보여주었다”고 호평 받은 바 있다.
브레시트댄스컴퍼니는 특정 스포츠 종목이나 전통음악, 미디어아트 장르와의 형식적/주제적 접합을 시도하며 물리적-심리적, 실재적-상상적인 영역을 탐구하는 레퍼토리 무용단으로 2011년 창단 이후로 유럽, 남미, 북미, 아시아 등 13개국 대표 축제와 극장에서 55여 차례 공연을 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스포츠의 팽팽한 긴장과 이완의 에너지를 몸의 언어로 풀어내는 브레시트댄스컴퍼니의 감독 박순호 안무가는 순간의 즉흥적인 움직임에 집중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내는 동작들보다는 무용수와 무용수가 접촉하고 근육이 반응하는 순간에 이뤄지는 교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의 안무는 뉴욕타임즈 쇼반 버크 기자는 "연속되고 혼란스럽고도 아크로바틱한 장면들을 오히려 고요하게 처리했다. 박순호만이 만들 수 있는 그 무엇들"이라고 극찬하기도 하였다.
열정과 노력으로 모여 함께 몸으로 잡담을 나누는 브레시트댄스컴퍼니는 일반적인 무용 공연 외에도 소외 지역의 양로원, 청소년센터 등을 찾으며 더욱 많은 이들에게 그들의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 살아 숨쉬는 에너지를 전한 이번 작품이 다음 무대에서는 얼마나 더 완성도를 높여 찾아올지, 그리고 브레시트댄스컴퍼니의 단원이면서 멜랑콜리댄스컴퍼니 대표인 정철인 안무가이자 무용수의 무대도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