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태초에 빛(light)이 생겨나면서부터 채워 나간 인간의 욕망을 집을 상징하는 ‘벽돌’로 표현하고 그 욕망을 비우는 명상의 수단인 춤을 통해 비움을 실천하는 의식같은 움직임 "Empty Project_After Light"가 MODAFE2021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모다페 무대에 오르는 모다페의 현재를 펼치는 MODAFE Collection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다.
성과중심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에 끊임없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욕망을 다룬 한병철 작가의 책 ‘피로사회’에서 영감을 받아 202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산실 레파토리로 탄생한 이번 작품은 2015년 초연 이후 재안무 과정을 거치며 구성적인 측면을 보완하고 음악을 새롭게 작곡, 움직임을 수정, 보완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2020년 rendering이라는 부제목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도출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After Light라는 부제목으로 ‘비움’과 ‘채움’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와 진정한 행복을 돌아보는 계기를 관객에게 선사하였다.
언플러그드바디즈의 김경신 예술감독은 “Empty Project_After Light”에서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은 인간의 본성과 인간 내면에 있는 ‘원초적 욕구’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피로사회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그래서 나와 사회의 전반적인 구조를 구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고, 심리적 상태를 명상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비움의 여행은 산을 오르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과 안무에 활용하면서 그들의 욕망을 작품 안에 담으려고 했으며 또한, 명상장면을 비롯해 무용수들 간의 협력적 행위와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담고 있는 지나친 긍정과 경쟁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나타내었다.
안무가 김경신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언플러그드바디즈(Unplugged Bodies)는 2014년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9년 MODAFE 폐막 프로젝트 작품으로 “Homo Ludens”를 공연한 바 있다. 2020년 시애틀 인터내셔널 댄스페스티벌 “Two Bodies_Control Two” 초청, 2021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Homo Faber” 선정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Unplugged Bodies Company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시즌을 함께 할 무용수를 전공이나 연령에 상관없이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며 더욱 창의적인 작품으로 동시대의 예술을 함께 탐구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