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다양한 쇼트와 앵글로 만들어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공연들은 탄탄한 스토리와 검증된 흥행성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에서 느끼는 클로즈업을 통해 느끼던 미세한 감정변화와는 또 다른, 소설 속 상상 속의 세계가 무대 위 다른 세계로 발현되며 살아 숨쉬는 배우들의 연기가 전하는 무대는 또 다른 감동과 기대를 증폭시켜준다.
올 상반기 수많은 훌륭한 원작들이 다양한 장르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종문화회관에서 소설과 영화를 원작으로 한 세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책과 음악상’을 수상한 파스칼 키냐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원작으로 개막 이래 연일 주요 예매처 연극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연극 '완벽한 타인', 그리고 두터운 팬층을 이끌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미국 초연 당시 큰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비틀쥬스'등이다. 세 작품 모두 국내 초연이다.
개봉 3년 만에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된 영화를 무대로 옮긴 연극 '완벽한 타인'
파올로 제노베세 감독의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2016)'를 원작으로 국내에서도 이재규 감독이 리메이크하여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영화 '완벽한 타인'이 지난 5월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무대로 선보이고 있다.
핸드폰을 공유한다는 참신한 소재와 치밀한 연출,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뒤에 찾아오는 묵직한 감동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이 작품은 배우 유연, 장희진, 양경원, 박은석, 유지연, 정연, 김재범, 박정복, 박소진, 임세미, 이시언, 성두섭 등 15명의 연기파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오는 8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개성 강하고 독특한 언어 세계, 파스칼 키냐르 동명 희곡 원작,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새들의 노랫소리를 최초로 악보에 옮긴 실존 음악가 시미언 피즈 체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죽은 아내가 아끼던 정원을 가꾸며 그 안에서 들리는 자연의 소리를 음악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사제 시미언의 삶을 그린다.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무대화에 대한 독자들의 많은 기대가 있던 작품으로 시미언 역에 정동환, 내레이터 역에 김소진, 로즈먼드 역에 이경미가 출연한다.
4중주 라이브 연주와 60여 대의 스피커를 통해 섬세하고 풍성하게 정서를 전달하는 이머시브 사운드로 만나 볼 수 있는 연극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오는 22일부터 7월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기상천외한 코믹함 팀 버튼 영화 속 세계를 무대에 구현한 뮤지컬 '비틀쥬스'
독특하고 기상천외한 세계를 코믹하게 풀어내면서 팀 버튼을 단숨에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자리 잡게 한 작품 ‘비틀쥬스(국내 개봉작은 유령수업)’의 독특한 캐릭터에 더욱 입체적인 동기와 심리를 부여하면서 뮤지컬 ‘비틀쥬스’에서는 스토리의 개연성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코믹한 장면에 쓰인 음악 ‘Day O-Banana Boat Song’을 뮤지컬 넘버로 삼으며 원작 팬을 위한 서비스와 함께 최신 브로드웨이 무대 기술과 흥미로운 군무, 귀에 착 감기는 음악과 함께 적절하게 버무려진 코미디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속 환상적인 판타지 세계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세트, 공중부양 등 마술기법을 통해 무대 언어로 구현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오는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며 8월 7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탄탄한 원작을 기반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완벽한 타인',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뮤지컬 '비틀쥬스'는 2021 세종문화회관 시즌 프로그램으로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한 공연을 관람한 유료티켓 소지자는 다른 공연을 2021 세종시즌 할인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