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예상 공사비 6000억 원대로 경남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상암동을 연결하는 7.31km 구간의 해저터널건설 여부가 내달 중 최종 결정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경남 남해와 전남 여수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과거 4차례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연이어 무산됐다.
부산에서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안을 따라서 북한의 개성까지 연결되는 국도 77호선 중 유일하게 연결되지 않은 곳이 남해~여수 부분이다. 현재 남해에서 여수를 가려면 거리가 80km에 이르고 시간은 1시간 20분가량 걸린다. 터널이 개통되면 거리는 10km, 시간은 10분 이내로 단축된다.
지역균형발전과 정책적 측면에서는 타당성이 인정되었음에도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효과에 비해 건설비용이 너무 높다는 경제성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았다.
이에 경남도와 전남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예비 타당성 조사에 기존 현수교 건설 방식에서 해저터널 건설 방식으로 변경해 제출했다. 계획수립 후 5번 째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의 길이는 해저터널 구간 4.2㎞와 육상부 터널 1.73㎞, 진입도로 1.37㎞, 총 7.3㎞로 구성돼 있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비는 6312억 원으로 추산된다.
터널이 완공되면 남해군과 여수시는 30분대 공동생활권이 가능해지고, 동해~남해~서해안 U자형 교통망 구축 및 남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된다. 여수 등 전남 동부권의 연간 관광객 4000만 명과 남해 등 경남 서부권의 연간 관광객 3000만 명을 더하면 엄청난 관광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경남도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우선 이달 중 국토부에서 개최예정인 정책성평가 및 지역균형발전 평가위원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최종 결과는 이달 말 조세재정연구원 종합평가를 거쳐 7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한재명 경남도 전략사업과장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은 국토의 지역균형발전과 경남과 전남의 동서화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분야의 평가비중 상향으로 예타통과 기대감이 높은 만큼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예타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