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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MODAFE2021㉓] WM댄스프로젝트의 "Egg", 생명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1/06/16 23:58 수정 2021.06.19 08:31
The New Wave #3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스스로 깨어나오면 병아리, 남이 깨뜨리면 후라이, 즉 남이 깨뜨리기 전에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라는 계란 이론을 삶에 적용해 만든 작품 "Egg"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란이든 닭이든 생명은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고 말을 건넨다.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_새벽의 모습과 알을 담고 있는 둥지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첫 장면은 둥근 탑을 겹치도록 하여 두 알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사진=Aejin Kwoun)

닭이 먼저일까? 계란이 먼저일까? 화이트노이즈를 활용한 음악은 알에서 깨어나는 듯한 두 무용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게 만든다.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_벽에서 남자무용수가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탑조명이 벽과 바닥을 비추어 닭장과 밖의 세상을 구분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사진=Aejin Kwoun)

안무가이자 무용수 신원민은 우린 그저 용감하게 발걸음을 떼기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천천히 굴러가던, 날개를 펄럭거리며 조금 빨리 걸어 다녀도 좋다고 한다.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_새벽의 모습은 외롭지만 힘찬 시작의 느낌을 주고자 메인으로 블루라이트 조명을 사용하였다. /(사진=Aejin Kwoun)

하나의 알(계란)이 되고 닭이 되고 깨진 달걀 후라이가 되는 등 계란과 닭의 캐릭터를 두 무용수가 번갈아 가며 또는 동시에 하나의 모습을 만드는 등 역할을 동시에 맡아 표현하였다. 그리고 두 무용수는 소극장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미니멀한 움직임과 감정의 표현적인 디테일에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

독일의 현대음악가 닐스 프람(Nils Frahm)만의 음악스타일이 살아 있는 "Them(solo piano Edit)"은 무대 위 그들의 움직임에 아름다운 잔향을 더해주며 진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_철장 무늬의 느낌이 나도록 고보라이트 조명을 사용하였다. /(사진=Aejin Kwoun)

먼저 두 무용수는 현대무용을 시작하기 이전 비보이 댄스를 시작으로 춤을 추게 되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무용에 접목하여 메인 씬의 ‘컨텍 움직임’을 만들었다. 전체적인 안무(움직임)의 특징으로 계란과 닭의 구분이 확실히 보이는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둥근 알의 모양과 닭의 움직임을 모티브로 현대무용과 비보잉의 ‘Floor Technic’과 동물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운동하는 ‘Animal Walk’ 등을 기반으로 움직임을 리서치하여 춤의 형태와 질감만으로 누구나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Egg"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Egg" 공연사진_고보라이트 조명에서 전체 조명으로 바뀔 때 닭장을 벗어나 자유로워진 계란과 닭의 놀음을 표현하고자 구성하였다. /(사진=Aejin Kwoun)

마지막 장면은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 앨범 중 Sping 0, Sping 1 음악에 맞추어 구성하였다. 1번 소네트, "봄이 왔다. 작은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며 봄에게 인사를 한다. 서풍이 상냥한 숨결로 불려 나오고, 시냇물이 상냥하게 말을 걸며 흐르기 시작한다" 소절이 떠오르며 그들의 자유로운 몸짓에 절로 웃음이 실려 나온다.

현대무용을 처음 접하더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함께 즐기는 춤’ 공연을 추구하는 WM댄스프로젝트는 툇마루 무용단에서 활동 중인 신원민 안무가가 2017년에 창단하여 현재까지 이어온 프로젝트 그룹이다. 힙합과 무용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현시대의 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무용 예술과 대중 예술의 접점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해 나아가며 관객 속에 살아숨쉬는 움직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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