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무한경쟁과 이기심에 지쳐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만의 색을 잃은 채 굳어져 가는 차가운 마음을 표현한 작품 "Gray peace2"는 2019년에 초연된 작품을 조금 더 다듬어 올해 MODAFE에서 주목해야 할 젊은 안무가들의 새로운 물결 The New Wave로 관객들 앞에 다시 섰다.
안무가 김수한은 무한경쟁인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서로를 갈취하고 당하는 관계에 익숙해져 굳어져 버린 마음에서 시멘트를 떠올렸고, gray peace, 휴머니즘, 평화를 연관시켰다. 시멘트가 굳어져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일지 모르지만 마음 속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Gray Peace 2’ 작품 속 무용수들의 분장과 움직임으로 표현하였다.
지난 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 작품 "Gray Peace2"는 본연의 모습을 자꾸만 잃어가는, 잃어버릴수 밖에 없는 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까만 복장의 무용수 외에는 얼굴에 잿빛 분장을 하고 있다. 이는 겉으로는 평화로운 듯 보이나 그 색깔은 잿빛으로 가려진 인간의 모습일 것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사람과 사람이 최대한 따뜻한 관계를 맺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기형적으로 경화된 사람의 모습을 깨고 자신만의 모습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진정한 관계가 이뤄질 수 있음을 생각한다.
안무가 김수한은 세종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툇마루무용단에서 활동하며 안무가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2012년 가수 이효리와 광고 출연, 2005년 서울전국무용콩쿠르 현대무용부문 금상 수상 등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Limitless Crews는 2019년 5월 창단하였다. ‘Limitless’라는 단체명은 다양한 장르의 무용수들과 아티스트들이 모여 행위의 한계를 두지말자는 그들의 의지를 대변한다. Limitless Crew는 궁극적으로 삶과 철학, 몸의 형태, 추구하는 움직임의 방향이 각자 다른 인간의 무한한 아름다움을 깨우기 위해 ‘출연진 각자의 DNA가 살아 있는 움직임’과 ‘그들만의 철학이 담긴 고유한 움직임’을 지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