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바이러스에 신음하는 시대 속에서 새로운 표준과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의 세상 속에서 어떤 시작을 준비하고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모습을 담은 밀물현대무용단의 "Reboot: 출발점 위에 서다"가 MODAFE 공모 선정 안무가들의 무대 MODAFE Collection 프로그램으로 관객들과 함께 하였다.
안무가 박관정은 세상은 "현재까지도 종식되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심각한 중병에 신음하고 있다.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과 업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며 기존의 표준이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표준이 만들어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향으로 새로운 재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그 시작을 어떻게 준비할 것이며,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 작품은 기존의 형태와 현상이 어느 순간 균형이 깨지면서 예기치 못한 폭발적 변화가 일어나 새로운 형태와 현상이 만들어지는 움직임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 시스템들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변화하는 속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발전을 할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삶과 독립적으로 개인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모두가 존중되는 지금과는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야만 할 것이다.
박관정 안무가는 2014년 동아무용콩쿨 현대무용 일반부 여자 ‘은상’,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쿨 대상 및 시니어 여자부분 금상을 받으며 댄서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작품 ‘대화’로 MODAFE 2015 ‘spark award’를 수상하고 같은 해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청년예술가상’을, 2020년에는 젊은안무자창작공연 ‘딥러닝(Deep learning)’으로 ‘심사위원장상’을 수상하며 신인 안무가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밀물현대무용단(Rising Tide Dance Theater)은 1984년에 창단되었으며, 300여 편의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다. 특히 1991년부터 연작으로 발표되고 있는 한국적 메타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해 창작된 한글 작품들은 경쟁력 있는 작품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대적 상상력과 인접 예술과의 협업을 통한 장르의 확장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소통할 방법을 탐구하는 분명한 목적을 지닌 밀물현대무용단의 희망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