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디지털 영상과 언어를 결합한 멀티 언어예술 디카시 형태로 시집이 출간돼 화제다. 시인은 경남 고성에서 디카시 문예운동을 펼쳐 온 한국디카시연구소 이상옥 대표다.
'도서출판 실천'이 오는 9월 『한국디카시학』 창간과 아울러 한국디카시학 기획시선을 출간하기로 하고 지난 15일 이상옥 대표의 디카시집 『고흐의 해바라기』를 첫 번째 기획시선으로 출간했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출간한 이상옥 시인은 2004년 4월부터 6월까지 디지털한국문학도서관에 두달 간 ‘디카시’라는 신조어로 50편을 연재하고, 같은해 9월 문학의 전당에서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固城 假道)』를 출간하는 등 고성에서 디카시 문예운동을 펼쳐 왔다.
이상옥 시인이 만든 디카시란 신조어는 디지털 환경 자체를 시 쓰기의 도구로 삼아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을 지향하는 극순간 멀티 언어 예술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극적 순간을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짧게 언술한 뒤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SNS에서 실시간 소통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디카시는 2016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 용어로 등재되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되고, 여러 지자체에서 디카시공모전을 시행하며, 유수의 시전문지에서도 디카시 신인 공모를 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시인의 디카시집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고향 경남 고성에 머물며 썼던 근작이고, 2부는 고향을 떠나 디지털 유목민으로 돌아다니며 포착한 작품들이다. 시인의 산문으로는 제1회 디카시학술심포지엄 기조강연 원고를 수록했다.
이번 디카시집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극순간을 찍은 영상을 초점화, 극대화하는 짧은 언술로 SNS를 활용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시 양식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상옥 시인 약력>
1957년 경남 고성 출생. 1989년 월간 《시문학》 등단.
창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정주경공업대 교수 역임.
현재 창신대 명예교수, 계간 《디카시》 발행인,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 국경없는디카시인회 대표.
디카시집 『고성가도(固城 街道)』 , 『장산숲』
디카시론집 『디카시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시』, 『디카시창작입문』.
시집 『유리그릇』 『그리운 외뿔』, 『하늘 저울』 외.
시론집 『시창작입문』 , 『시적 담화체계 연구』 외.
시문학상, 유심작품상, 경남문학상, 산해원문화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