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지난 4.7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가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의령지역 인터넷언론사 대표가 25일 작성한 고소장을 보면 오태완 군수는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경 의령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군청 공무원 3명과 함께 언론사 기자 6명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오 군수 맞은 편에 앉아 있던 피해 여기자는 술을 권하는 군수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게 되면 얼굴이 붉어진다"고 말하자 오 군수가 "저는 얼굴뿐만 아니라 밑에도 붉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참고 있던 피해자는 더 황당한 일을 겪어야 했다. 잠시 대화를 이어가던 오 군수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일어나 피해자의 오른손을 잡아끌면서 "화장실에 같이 가자, 밑에도 붉은지 보여줄게”라고 말하며 고소인을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피해자는 "왜 이러십니까?"라며 완강하게 거부했고, 함께 자리했던 다른 언론사 기자 일부가 "이건 성추행이다"라며 제지하고 나서야 성추행이 멈췄다는 것이 피해자 측 주장이다.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불안감과 초조감을 느끼다 결국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 중이다. 급성스트레반응, 비기질성불면증, 경도우울에피소드 등의 의사소견이 나왔다.
피해자는 불면증에 식사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오태완 군수는 아직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일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뉴스프리존>과 통화에서 "오 군수와는 업무상 서로 얼굴만 알고 있는 사이지, 공사석에서 차 한 잔도 해본 적이 없는 공적인 관계"라며 오 군수의 행동을 납득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건 발생 현장에서 즉시 사과했으면 참으려고도 했고 다른 언론사 기자들도 군수 비서에게 사과할 것을 권유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고 밝혔다.
군수 비서는 "그날 아무런 일도 없었지 않느냐, 분위기 좋았지 않았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태완 군수는 <뉴스프리존>에 "내가 술을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자 여기자가 얼굴이 왜 빨갛느냐고 물어왔고, 나는 얼굴만 아니라 몸 전체가 빨갛다는 식으로 얘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 군수는 또 손목을 잡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며 "무고나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 여기자는 25일 오후 오태완 군수를 강제성추행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고소장 접수 즉시 고소인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