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아라가야 최고지배층의 묘역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이 29일 국가사적으로 확대 지정됐다.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와 말산리의 낮은 구릉 일원에 분포하는 아라가야의 고총 고분군으로, 1963년 도항리 고분군과 말산리 고분군 두 개의 사적으로 지정됐다가 2011년 사적 제515호로 통합 지정된 바 있다.
이번에 확대 지정된 곳은 가야읍 가야리 일원의 기존 남문외 고분군(도기념물) 구간인 25만여㎡로, 도항리 ∙ 말산리 구간의 고분군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과거부터 하나의 아라가야 왕릉으로 알려진 곳이다.
경남도와 함안군은 고분군의 역사적 ∙ 보존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2018년과 2019년 ‘가야유적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원사업’을 통해 사적 지정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6세기 대형 석실묘와 중소형 석곽묘를 발굴하여 말이산 고분군의 분포범위와 변천과정, 사적 지정의 가치를 밝혀낼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사적 지정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정절차를 밟아왔으며, 그 결과 올해 6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두 구간의 역사성과 관계성을 고려해 말이산 고분군으로 통합, 국가사적을 확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기존의 1~5세기 아라가야 지배층 묘역에 6세기 가야 말기의 고분 분포역이 추가 지정되면서 아라가야 존속 전 시기 동안의 최고지배층 묘역으로 완전성을 갖췄다.
아울러 사적 지정 면적이 78만3000여㎡로 대폭 늘어나 고대 무덤유적 중 도내에서는 압도적 최대 규모,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큰 무덤유적으로 발돋움했다.
경남도 가야문화유산과 김수환 학예연구사는 “이번 함안 말이산 고분군의 국가사적 확대 지정은 경남도가 2018년부터 도내 중요 가야유적에 대한 국가사적 지정 가치를 밝히기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해 온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번 확대 지정을 통해 더욱 넓어진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 핵심 유적으로서 향후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체계적인 복원 정비에 들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