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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방식으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연극 "우리는 살..
문화

그들의 방식으로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연극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권애진 기자 marianne7005@gmail.com 입력 2021/08/06 00:50 수정 2021.08.06 15:17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_ 길고 넓은 무대 위 색색의 바스켓들이 덩그라니 놓여 있다.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 많지 않지만 색색깔의 조명들이 비춰지곤 한다...오색빛깔 무지개를 떠올리고 싶었을까? 무지개를 따라가면 그 끝에서 무언가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던 그런 이야기일까?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_ 길고 넓은 무대 위 색색의 바스켓들이 덩그라니 놓여 있다.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 많지 않지만 색색깔의 조명들이 비춰지곤 한다...오색빛깔 무지개를 떠올리고 싶었을까? 무지개를 따라가면 그 끝에서 무언가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던 그런 이야기일까?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넘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안겨주는 연극 “우리는 살아있습니다”가 ‘제2회 29아나관람전’ 참가작으로 소소한 감동을 전하며 지난 5일부터 오는 8일까지 민송아트홀 1관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_무대에 설 준비중인,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배우 희준(신윤철)은 코로나로 인해 준비하던 공연이 갑작스런 통보와 함께 취소되고...배달 알바를 하고 있다. 배달은 좀 어수룩할지언정, 무대에 선 그는 빛나 보인다. (사진=Aejin Kwoun)

2015년 창단된 극단 동감은 창단 2년 반 만에 요코하마 ‘카나가와 카모메 단편 연극제’에서 연출상을 받으며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배우와 관객, 즉 ‘모든 인간이 가진 오감을 교류함으로써 결국 인간은 모두 같음을 느끼길 원한다’라는 취지로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_회사생활이 맞지 않아 그만둔 주연(전지윤)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조금 늦게나마 꿈꿔보는 것은 그저 사치인 것일까? (사진=Aejin Kwoun)

‘20세부터 90세까지 아무나!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한곳에’를 모토로 하는 29아나관람전의 취지에 맞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삶에 관한 이야기를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번 작품 “우리는 살아있습니다”는 살아있기에 웃을 수 있고 화를 낼 수도 있다고, 살아있기에 이렇게 연극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여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해 우리에게 대화를 건넨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_오랜기간 서로밖에 모르던 커플이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본다. 한남자(이지혁)와 혜리(정우진)는 정말 행복하게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사진=Aejin Kwoun)

극단 동감의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진성웅 연출은 이 연극은 우리의 삶과 매우 맞닿아 있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라 말한다. 그리고 너무 현실적이어서 잔인하리만큼 불편할 수도, 매우 공감되어 크게 웃길 수도 있다고 전한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_ 한남자(신윤철)과 아기와 엄지(이우진)도 행복했던 시간이 참 많았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힘들게 만든걸까? 서로를 위해 자처했던 희생이 부메랑으로 상처가 되어 돌아온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사진=Aejin Kwoun)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PD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해 배달을 하는 청년,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현실에 부딪혀 결혼을 못 하는 남녀, 결혼은 했지만 헤어진 부부를 만나 취재와 촬영을 한다. 그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내용만을 찾으려 하기에 그들의 깊은 속내를 보지 못하는 제3자의 시선을 취한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 공연사진_ 최피디(조강현)는 그저 세상이 원하는 대로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그에게 누가 잘못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사진=Aejin Kwoun)

어릴 때 자신이 바라던 꿈을 마주한 그가 두텁게 씌워 있던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어떤 사람도 다른 이의 삶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라며 담담히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넬 때, 이 연극이 바라는 그 무언가가 뭉뚱그려지며 가슴 속으로 툭 떨어진다. 코로나19에도 각종 자연재해에도 회사 면접, 각종 시험, 각자의 일터에서 끝까지 버텨 살아남고 있는 너무나 ‘살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들의 방법으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살아있습니다"를 함께 만든 사람들 /(사진=Aejin Kwoun)
"우리는 살아있습니다"를 함께 만든 사람들_ 음향오퍼(김경주), 진행(유혜나), 희준 외(신윤철), 한남자 외(이지혁), 주연 외(전지윤), 조연출(조우성), 연출(진성웅), 진행(이상화), 최피디 외(조강현), 엄지 외(이우진), 혜리 외(정우진), 조명오퍼(임진아)  (사진=Aejin Kwoun)

세대 간 구분 없이 모두를 함께 아우르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2020년 민송아트홀에서 처음 개최된 ‘29아나관람전’은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6 작품을 준비한 이번 관람전은 이번 작품 “우리는 살아있습니다”에 이어 극단 수평선의 “매일의 공기”, 극단 우로보로스의 “기억의 지속”이 계속할 예정이다. 문화공연 안에 연령차별을 없애고 세대 간의 장벽 없이 모두 같이 즐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29아나관람전’이 오래도록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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