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 힘든 시간과 세상 속에서 많은 이들이 비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도 결혼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현시대를 살아가는 30, 40대의 결혼과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연극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는 우리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드림씨어터에 찾아온 작품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는 '행복리', '장군 슈퍼' 등 극단 '가족의 탄생' 특유의 사실주의적 표현과 재치가 담겨 있다. 어려운 현실 속 결혼과 이혼을 가볍지만은 않게 풀어내며,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상황과 인물을 통해 관객들은 결혼이 주는 무게는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꼭 결혼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필요한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결혼'이라는 공감대를 이야기하고 싶어 이번 작품의 희곡을 쓰고 연출과 연기까지 선보이고 있는 도규 연출은 “30, 40대들이 현실에 충실해야만 하는 생활과 그 현실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를 빌려 관객에게 진솔하게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15년 희곡을 쓰던 시절 미혼이던 연출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면 (결혼을)해라”라고 이야기하는 연출은 지금 행복해 보인다.
결혼률과 출산률이 급감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일일 것이다. 2020년 혼인건수와 출산률 모두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국가적인 결혼률과 출산률 감소에 대한 대응이 시작된 2006년 이후에도 고용, 주거, 사교육 관련 사회지표들은 줄곧 악화되고 있다.
비혼을 택한 이들에 대한 사회보장 문제도 중요하겠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NARS(국회입법조사처) 2020년 현안분석에 따르면 고용형태에 따른 소득 및 안정성에서의 차별 해소, 주택 가격의 하향안정화, 불공정 경쟁을 통해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제인 사교육 규제 등을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극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배우 손건우, 송재하, 이유선, 김상균, 박진호, 박동주, 박상민, 최소라와 함께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함께 하고 있는 배우 유건우, 이재남, 전미주, 박세진의 서로 다른 호흡과 캐미는 각각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따뜻한 연극 "나도 이제 결혼하고 싶다" 이후 극단 가족의탄생에서 보여줄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