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4개의 장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그녀 둘의 무대 이야기이자 가정 이야기이며 삶의 이야기인 작품 “그녀, 둘”이 관객들과 엉뚱한 시간을 함께 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지친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무대 위 그녀 둘과 함께 한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는 그녀들의 수다에 쉼과 여유의 템포를 얹어 주었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선돌극장에서 고재경 연출과 배우 김지원, 김설의 공동창작, 예술감독 문삼화 연출 그리고 마임이스트이자 연출가인 고재경 연출이 함께한 작품 “그녀, 둘”은 2019년 1월 2일부터 시작된 그녀 둘의 수다 같은 작품이다. 일과 가정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로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안 주는 선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만든 작품은 수다와 같지만,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의 이야기뿐 아니라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그녀 둘의 몸짓이기도 하다.
2020년 새로 출발하여 이번 이야기 프로젝트에 함께 한 ‘어처구니 프로젝트’는 공상집단뚱딴지의 인연으로 이어진 문삼화 연출과 김지원 배우의 2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맷돌의 손잡이를 뜻하는 어처구니 프로젝트는 동시대의 현상을 맷돌에 갈아내어 연극적으로 재생산하는 손잡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편견은 잠시 묵어 두고, 머리로 보지 말고 눈으로 보라고, TV 드라마 보듯 이야기 구조에 따라가기보다 공연 흐름을 즐기라고 말하는 이번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아는 스토리 구조를 따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마임은 이해의 산물이 아니기에 이는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자연스레 흐름을 즐길 때 무대와 관객은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지기에.
마임공작소 판 주최·주관으로 한 고재경의 연극 인생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마임, 그리고_서른다섯 번째 시간”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배우들과 관객이 서로 소통하며 마임의 상상력을 즐기는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1987년에 데뷔한 마임이스트 고재경은 다양한 활동 영역의 예술가들끼지 마임을 탐구하고 대중적이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마임 레퍼토리를 개발하여 관객들과 다가가고자 각종 마임 및 공연예술 축제에 꾸준히 참여하며 우리에게 서른다섯 번째 발걸음으로 다가와 계속될 그의 걸음에 대한 기대 또한 안겨주었다.
고재경 마임공작소 판 대표가 “우리의 삶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마임’의 세계는 그 상상력이 무한대로 넓다. 여러 가지 장르와 분위기가 연출된 이번 공연은 ‘마임’의 처음과 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던 것처럼 여러 레퍼토리가 이어진 이번 이야기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관객층의 마음을 세심하게 어루만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