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장기·인체조직기증 인식개선을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섯 개의 발레단이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함께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였다. 지난 1~2일 양일간 홍익대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인 “발레 스페셜 갈라”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트레이닝하고 몸에 대해 생각하는 무용수들이 외부로 보여주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진정한 아름다운 나눔을 위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생명나눔 실천을 북돋는 시간을 향유했다.
7회째를 맞이하며 Sharing Talent Program을 실천하고 있는 발레STP협동조합의 발레 스페셜 갈라는 기증자 유가족을 위해 특별히 2일 3시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라이브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기증자 유가족을 위한 ‘힐링 워크숍’의 일환으로 ‘몸, 춤, 삶과 함께하는 나를 찾는 여행’을 주제로 지난 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진정한 내면의 나를 돌아보고 움직임을 통해 얻는 새로운 가치 창출과 기증자 가족의 자긍심 고취 및 긍정적 에너지 전파를 통해 장기기증의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방영 등으로 장기기증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실제 참여하는 비율은 4% 수준이다. 이는 미국 60%, 영국 39%에 대비하면 극히 미비한 숫자일 뿐 아니라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사망 이후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제 이뤄지는 비중은 더욱 적어 인체조직 이식은 이식재의 약 8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12일 발표한 ’장기기증 희망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누적 4만 3182명에 달하며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난해 실제 기증자는 총 4425명으로 이식 대기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실제 참여를 독려하며 장기기증자 가족을 예우하는 이번 프로그램이 너무 짧기에 아쉬울 따름이었다.
지난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생명나눔 주간에는 장수와 행운을 의미하는 ‘남두육성’ 별자리를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의 등록증과 생명나눔 키트 등이 배포되었으며, 현재 운전면허증 갱신·재발급 시 ‘장기조직기증’이라는 문구가 표시되도록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장기기증원은 기증자 유가족을 생명나눔 지식메이트로 위촉해 빠른 시간 내 일반인의 궁금증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달 주요 건물 외벽과 대교 등을 초록빛으로 물들였던 ‘그린라이트 캠페인’, 온라인에서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는 ‘생명나눔 가디언스’ 등 장기기증 인식개선에 대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신체 훼손을 거북해 하는 유교적 정서, 가족의 몸에 칼을 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뇌사와 식물인간에 대한 혼동 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의료진의 장기기증 권유를 듣고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뇌사자의 생명나눔은 한 사람이 최대 8명에서 조직기증이 추가되면 수십 명까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어렵지만 소중하고 소중한 결심으로 조금 더 생을 이어갈 수 있는 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벅찬 희망과 삶의 소중함을 안겨주는 것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남겨주고 가는 길이 되어 줄 것이다.
2021 발레STP협동조합의 발레 스페셜 갈라 프로젝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2번 모두 티켓이 오픈된 후 줄곧 예매순위에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을 만큼 관객들의 기대와 호응이 큰 공연이었으며 협동조합에 속해있는 각 발레단 단장들이 각자의 단체가 아닌 서로의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을 통해 관객들이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단순한 작품의 해설을 넘어 토슈즈의 기원 등 발레에 대한 기본지식을 함께 알려주며 발레에 대한 은근한 거리감을 해소해 주고 있다.
‘발레STP협동조합’은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SEO(서)발레단, 와이즈발레시어터, 김옥련발레단의 6개 민간발레단이 함께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 설립한 협동조합으로, 6개의 발레단마다 규모와 성격이 다른 만큼 ‘발레, 아름다운 나눔 시리즈’, ‘수원발레축제’ 등의 대표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플래시몹 댄스, ’횡단보도 댄스‘, ’버스킹 공연‘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발레 관객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문화예술의 지역 균형적 발전 및 발레 대중화를 비롯하여 무용수 복지,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폭넓은 발전 계획과 추진력으로 국내 민간단체의 자생력 생성의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