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1960년 3월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 규탄과 독재정권 퇴진을 요구함으로써 이승만 독재정권 종식을 가져온 3‧15의거의 발원지이면서 10.18부마항쟁을 일으킨 민주주의의 '성지'로 꼽힌다.
창원시는 3‧15의거 발원지와 의거 당시 숨진 채 발견된 김주열 열사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이달 중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 될 전망이다.
‘역사의 부름에 온몸을 바친 불꽃’
시는 오는 25일 김주열 열사 시인이 인양된 마산합포구 신포동 1가에 건립한 김주열 열사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 김주열 열사는 마산상업고등학교(현 마산용마고)에 입학하기 위해 마산에 와있던 중 3‧15의거에 참여한 뒤 행방불명됐다가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떠올라 민주화를 향한 시민들의 열망에 불을 지폈다.
김주열 열사 동상은 왕광현 작가의 작품으로 기단부를 포함한 높이 5m 규모다. 청동(브론즈) 재질로 교복을 입고 오른쪽 가슴에 두 손을 얹은 김열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른 모습을 표현했으며, 길이 6m의 바다 형상을 표현한 부조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동상 건립은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마산해수청의 승인을 얻어 경남도기념물(제277호)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시는 관람공간 확장과 및 바닥포장, 추모의 벽 제작 및 무대 설치와 함께 7월 제작 설치를 완료했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개관
마산시민과 학생들이 3·15의거를 일으킨 옛 민주당사 부지에는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건립됐다. 오는 26일 개관식을 갖는 기념관은 민주화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였지만 유흥주점과 음식점으로 운영돼 오면서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민의 염원이 담겨있다.
2018년부터 기념관 조성에 착수한 창원시는 지난 5월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8월초 전시물 제작과 설치를 마무리했다.
기념관의 내부는 ▲지하 영상실(3.15의거 다큐멘터리 「제목:타오르는 민주주의, 마산 3.15의거」 상시 상영) ▲1층 ‘깊은 울림’ ▲2층 ‘강건한 울림’ ▲3층 ‘힘있는 울림’을 타이틀로 한 전시실과 ▲3층, 4층 교육실 및 회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념관 운영은 매주 화요일~일요일(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시민 누구나 방문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현재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한 시설물 최종 안전점검과 전시내용 점검을 위해 임시개관 중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김주열 열사 동상과 3‧15의거 기념관이 역사적 명소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3‧15의거 정신이 널리 전파되고 민주주의의 참 의미를 알아가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