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경남 고성군 거류면에 거주하는 이봉석(71) 씨는 지난 추석 때 일을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음식 조리 중 이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음식물이 까맣게 타고 있었다.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차단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건 연휴 며칠 전 소방서에서 설치한 화재감지기 덕분이었다.
감지기 경보음을 들은 이 씨가 자리로 돌아와 즉시 가스를 차단하며 화재로 번지는 걸 막았다. 화재감지기의 효용을 몸소 실감한 이 씨는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화재감지기 설치를 권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경남도내에서 주택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51.9%가 7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나타났다. 경남소방본부가 15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9년간 주택화재로 사망한 사람은 총 77명으로 이중 51.9%에 해당하는 40명이 70세 이상 고령층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고령의 노인이 홀로 사는 주택의 경우 화재를 인지할 수 있는 화재 감지기, 초기 소화에 사용되는 소화기 설치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경남소방본부는 올해 복권위원회 2021년 복권기금사업에 ‘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사업’을 신청해 국비 79억100만 원을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홀몸 어르신 등 화재 취약계층 14만9000여 가구에 소화기와 화재 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화재 취약계층 전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보급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