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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대선공약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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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대선공약화 추진

박유제 기자 nfnews@newsfreezone.co.kr 입력 2021/11/24 10:08 수정 2021.11.24 11:14
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 10대 정책과제로 선정
경남도 혁신사업으로도 선정, 내년 새 정부 출범 후 제안
오는 30일 국회에서 제2차 학술발표회 개최로 당위성 홍보

[경남=뉴스프리존] 박유제 기자= 의령군은 일제강점기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조선어학회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선생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들 세 명의 선생은 조선어학회 설립에서부터 조선어사전 편찬 등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했지만, 의령은 물론 경남 어디에도 선열들의 활동이나 업적을 기리는 곳이 없다.

결국 학회와 문화예술계가 나섰다. 지난 2019년 10월 8일 개최한 의령의 인물 학술발표회에서 조선어사전박물관 건립이 제안된 이후 국립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를 의령문화원 성수현 원장과 교육공무원 출신의 김복근 문학박사를 중심으로 국립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1차 학술발표회 참가자들 추진위
제1차 학술발표회 참가자들 ⓒ추진위

추진위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위한 2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의령문화원과 의령 지역구의 조해진 국회의원 공동주최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유치 당위성을 발표한 뒤 국립한글박물관 개관위원장을 역임한 홍윤표 연세대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김복근 국추위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아 한용운 성균관대 교수와 김성주 동국대 교수의 지정토론 및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11일 『의령의 인물과 학문』이라는 주제로 의령문화원에서 1차 학술발표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의 특별 강연과 백두현 경북대 명예교수가 발표한 ‘경남지역에서 나온 한자 자훈(漢字 字訓) 분류어휘집 연구’와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가 발표한 ‘국립 국어사전박물관의 기능’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박물관 의령 유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추진위 신해구 사무총장은 "의령은 임진왜란때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으며,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고 가꾼 조선어학회 회원 33인 중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선생 등 3인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라며 의령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이날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백두현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의령군에 기증,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에 큰 동력을 얻게 됐다.

조선어사전은 우리나라 1세대 교육학자 문세영(1895∼1952) 선생이 1917년 집필을 시작해 21년 만인 1938년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으로,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 중 가장 역사적 저술로 평가된다.

한글학회의 '큰사전' 보다 11년 앞서 발간된 이 '조선어사전'은 백 교수가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어사전을 손에 거머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에 행정적 지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국어사전박물관건립추진위는 의령군의 행정적 지원으로 지난달 5일부터 11일까지 한 주간을 한글주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정책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글주간 행사 의령문화원
한글주간 행사 ⓒ의령군

10대 정책과제는 학술발표회를 비롯해 이우식 이극로 안호상 생가 정화사업, 국어사전 관련 유물이나 자료 수집운동, 한글거리조성, 토박이 말 지명 복원, 박물관 유치 범국민 서명군동, 국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 박물관 건립부지 확보 및 행정절차 이행, 의병정신과 우리말 우리글 경제보국 상생 전략 수립,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공약사업 및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공약사업화 추진 등이다.

경남도는 지난 4월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경상남도혁신사업으로 선정했다. 도는 내년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경남도 혁신사업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경남도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의령 출신의 손호현 의원은 올해 초 열린 경남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립국어사전박물관 의령 건립에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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