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뉴스프리존] 박유제 기자= 수도권과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구축이 부울경 초광역권 핵심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정부의 초광역협력 지원전략과 연계하여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확충을 부울경 초광역권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진주-창원-부산-울산 4대 거점도시 중심 생활․경제권 단위 권역의 유연한 협력 전략인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에 있어 서부경남 균형발전이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14일 부울경 메가시티 등 초광역협력을 새로운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삼고 수도권 일극체제의 국가를 다극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밝히며, 초광역협력 지원 근거 법령을 마련해 광역교통망 구축과 초광역권 전략산업 육성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지원전략에는 광역 철도․도로망 확대, 광역 BRT 버스 및 광역환승센터 확충, 소외지역 맞춤형 교통서비스 개선 등 광역교통망 확충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이에 경남도는 서부경남 광역교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철도, 고속국도, 국도, 국가지원지방도 등 철도 833.38km에 15조9190억, 도로 334km에 8조9389억 등 총 24조8579억 원의 규모에 해당하는 서부경남 중장기 광역교통망 구축 전략을 내놨다.
남부내륙철도와 달빛내륙철도
올해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국비 예산 957억 원을 확보한 경남도는 역사와 노선을 확정하는 기본계획을 조만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설계에 착수,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가능한 한 빨리 착공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빠르면 2023년에 착공하고 2028년에 완공해 수도권과 서부경남을 2시간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또 광주와 대구를 이으며 북부 경남을 지나가는 달빛내륙철도 역시 올해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한 데 이어 영호남 시․도가 협력해 조기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30년 개통되면 대구-광주 간 이동시간이 3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줄어들면서, 합천, 거창, 함양 등 북부경남 도민들의 대구, 광주로의 이동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진주 등 서부경남 주요지역으로 이동이 훨씬 수월해지게 된다.
아울러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가 만나는 지점에 연계 환승역을 설치하게 되면 서북부 도민의 교통 접근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02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남해안 고속화 철도도 전남 순천-보성-광주 구간을 제외하면 2023년도에 완공될 것으로 보여 진주-순천 간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고, 진주-부산간 이동시간도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단축될 것이며, 2028년 전체구간 완공 시 진주에서 목포까지 2시간 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부산 부전-마산 간 복선전철화 사업이 2022년 완공돼 1단계로 창원-부산-울산을, 2단계로 진주-창원-부산-울산을 잇는 전동열차를 도입하고 진주에서 부산을 경유해 울산까지 가는 급행열차를 도입하게 되면 진주-창원-부산-울산이 1시간 생활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등 연결망 확장
도로분야에 있어서도 국도와 국가지원지방도 미연결구간 연결과 확장을 위해 올해 제5차 국도․국지도 계획에 의령-정곡 간 국도 확장, 사천 사남-정동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16개소에 1조9110억원에 달하는 도로망 사업이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도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면 2023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2027년 완공이 되면 남해와 여수 간 이동에 80분 소요되던 것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사천 축동-진주 정촌 국도대체우회도로를 건설해 진주와 사천의 항공산단을 연결하고, 합천 용계-덕암 간 지방도 등 남부내륙철도 연계 도로망과 산청 신등-합천 가회 간 국가지원지방도, 고성 봉원-상리 지방도 등 주요 지역 연결과 산업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간선도로와 시군별 현안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서부경남 30분대 생활권 형성
진주와 산청, 하동, 합천, 의령 등 서부경남 주변 광역환승할인제를 확대하고, 진주역에서 진주 도심과 사천을 각각 연결하는 도시철도망을 구축해 서부경남 주요 거점 간 30분대 생활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 밖에 교통소외지역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을 점차 확대한다는 정부 계획에 맞춰 서부경남에 수요응답형 버스와 택시를 확대 도입, 이동 수단이 부족한 도민들의 교통서비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신공항 연결...동북아 물류 허브로
남부내륙철도는 2030년 진해신항과 가덕도신공항까지를 잇는 연장 철도를 건설해 서부경남과 신공항을 잇는 광역교통망의 핵심 역할을 하면서 동북아 물류 허브기능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통영-거제 고속국도, 거제-마산 간 국도5호선 해상구간, 거제와 통영 한산도와 미륵도를 연결하는 해상 국도 건설 등 서부경남 광역교통망 확충이 부울경, 남중권, 지리산권, 백두대간권 등 초광역권 협력으로 추진된다면 권역별 혁신자원의 연계가 더욱 용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도 기존대로 지역별로 대응했을 때는 역부족이었지만 경남과 전남이 초광역권 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대응한 결과 경제성 평가점수를 0.33에서 0.58로 높이고, 초광역권 지역균형발전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는 것이 경남도의 평가다.
이처럼 서부경남에서 수도권, 부산․울산, 광주․전남 등 사통팔달로 연결되는 유기적인 교통망이 구축되면 빠르고 편리하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져 정주와 산업물류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인국 미래전략국장은 “서부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자생적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광역교통망을 확충하여 서부경남이 지닌 자원과 인력 등을 초광역권으로 확대하여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히며“정부의 초광역권 지원전략에 맞추어 서부경남 광역교통망을 조속히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