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명을 구해 '의인'으로 불렸던 화물기사 김동수씨(50)가 14일 열린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에서 해경 증인들의 불성실 답변과 오락가락 진술에 격분해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씨는 화물차 운전자로 세월호에 탑승했고 침몰해가는 세월호 안에서 목숨을 걸고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한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52분 서울 중구 명동의 서울YWCA 대강당에서 세월호에 최초로 접근했던 123정 승조원의 답변을 듣던 중 승조원이 "당시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격분해 김씨는 "위원장님 잠시 한마디 하겠습니다.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고 외친 뒤 점퍼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수차례 자신의 배를 자해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박상욱 당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는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야유가 쏟아진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씨는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며 자해했다.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김씨의 부인은 혼절했고 청문회는 일시 중단됐다. 이후 김씨와 부인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