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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서 자해.. 병원 이송..
기획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서 자해.. 병원 이송

정익철 기자 입력 2015/12/14 17:20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명을 구해 '의인'으로 불렸던 화물기사 김동수씨(50)가 14일 열린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에서 해경 증인들의 불성실 답변과 오락가락 진술에 격분해 자해 소동을 벌였다. 김씨는 화물차 운전자로 세월호에 탑승했고 침몰해가는 세월호 안에서 목숨을 걸고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한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52분 서울 중구 명동의 서울YWCA 대강당에서 세월호에 최초로 접근했던 123정 승조원의 답변을 듣던 중 승조원이 "당시 구조에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격분해 김씨는 "위원장님 잠시 한마디 하겠습니다.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고 외친 뒤 점퍼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수차례 자신의 배를 자해했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박상욱 당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는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야유가 쏟아진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씨는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며 자해했다.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김씨의 부인은 혼절했고 청문회는 일시 중단됐다. 이후 김씨와 부인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씨는 지난 3월에도 제주도 자택에서 자신의 왼쪽 손목을 흉기로 자해한 바 있다. 김씨는 참사 이후 정신적, 신체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대변인은 "(청문회가) 맘에 안들지라도 질문 내용에 답이 나오지 않느냐"며 "한번에 답이 쭉쭉 나올 거면 애초에 이런 일이 왜 벌어졌겠냐"고 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특조위 위원들을 향해 "위원님들 위축되지 마시고 열심히 해 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우리 억울함 좀 꼭 좀 풀어달라"며 흐느꼈다. 정회됐던 세월호 청문회는 오후 4시 15분 속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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