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김정원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하재헌 하사는 양쪽 다리를 모두 잃었다.
[연합통신넷= 김현기자] 재활 치료받느라 아직 걷는 것이 불편한 하 하사가 휠체어에 탄 채, 김 하사와 전우들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했다.
의족을 한 두 하사는 자신들의 발을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나란히 섰다.
지난달 전역한 대원을 비롯해 당시 작전을 수행한 수색대대 전우들이 사건 이후 넉 달여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 조각상은 작전 중 북한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발목이 절단된 육군 1사단 수색대 소속 김정원·하재헌 하사와 동료 장병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높이 11m, 폭 2.6m로 무릎 아래 다리가 서 있는 모습이다. 육군 제1군단과 효성그룹이 기획·제작하고 경기도청이 설치 공간과 조명용 전기를 무상 제공했다.
해당 조각상이 공개 된 후 인터넷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네티즌들은 "흉측한 조형물을 만들려고 2억 원의 돈을 낭비하다니", "차라리 그 돈으로 병사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뢰 사고로 피해를 입은 김정원·하사는 거액의 병원비를 자비 부담했던 사실이 논란이 되고서야 치료비 전액과 의족 등 보장구를 뒤늦게 지원받았다. 하재헌 하사의 입대 동기인 신권혁 하사는 아군의 지뢰를 밟았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국군수도병원에서 병원비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보상이 불성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는 대목이다.
조각상의 디자인도 문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저런 흉측한 발 조형물 앞에 어떻게 발목이 잘린 병사를 앞세워 사진 찍을 생각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쓴소리를 뱉었다.